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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골라!

ㅅrl벽 2012. 10. 10. 20:01

 

 
    골라! 골라!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가위가 다가올수록 무덥고 습하던 날씨도 쾌청해지고
    들녘에는 오곡이 무르익는 풍요로운 계절이 가까이 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송도의 바다바람을 맞으며
    안목사님께 한가위 인사를 드리기 위해 찾아뵈었습니다.
    대화는 짧게 나누었지만 교회를 사랑하시는 마음은
    여전하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의미 있게
    강조한 말씀을 잊지 말고 귀담아 두어야 하겠기에
    소개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목사가 할 일은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의도하시는 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철학, 세상사의 논설이나 해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종들을
    통해서 말씀하시는데, 하나님의 종들은 하나님 말씀으로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하면 혹시라도 상처 받지는 않나, 아니면 마음이 상하여
    은혜 받는 일에 장애는 되지 않을까? 지나치게 청중을
    의식한 나머지 하나님 말씀을 말씀대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목사님은 미국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발간하는 “섬기는 사람들”이라는 월간지 하나를
    주셨습니다. 미국 감리교회에서 한국인으로 목회하
    있는 이들의 생각과 신앙 및 삶을 나누는 글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 안일섭 교수
    (목사님의 장남)가 쓴 “크리스천 사업윤리,
    다른 점은 무엇일까?” 라는 제목의 짧은 글이
    오늘의 성도들의 신앙과 삶을 명쾌하게 분석해
    놓았습니다. 글은 크리스천의 사업윤리에 대하여
    명확한 개념 정리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읽어 보니 사업하는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안교수는 짧은 글에서 특별히
    크리스천으로서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를 두 가지 관점에서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크리스천들의 사업은 하나님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명심하고 생각하며 기도해야 할
    명제입니다. 믿음의 삶을 산다는 것이 하나님을 위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 중에서도 큰 오해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모든 신앙의 중요 관점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크리스천들은 돈과 관련해 바른 윤리적 관점을
    가져야 하는데, 돈이 사업의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 제10여선교회에
    서는 선교 사업으로 한가위 준비에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일 교회로 출근하다시피 달려오십니다. 존댓말을 안
    붙일 수 없습니다. '큰 떼돈을 버는 일도 아닌데 뭐
    저렇게 열성을 내나?', 가정의 식구들이 바라볼 때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법도 합니다. 차마 어머님이
    하시는 일이라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고, 신앙심이
    무엇인지 자녀들은 다만 땀흘리는 어머님들을
    존경할 뿐입니다. 여선교회에서는 돈 버는 것을
    목적으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좋은 물품이 많은데도 모두 다 이천원에
    팔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렇게 수고하여 과연 얼마나
    남을까?' 하는 노파심이 발동하기도 합니다. 돈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우리 여선교회 회원들의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현대 과학문명의 발전으로 생활은
    편리해 졌지만, 풍요로움 속에서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살림을 이루는 길을
    도와주는데 있는 것입니다. 가정의 지출을 줄이면 줄인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북국의 빙하도 덜 녹고, 우리나라 사계절의 아름다운
    일기가 다시 찾아 올 것입니다. 지금 우리 여선교회
    에서는 이런 사업 정신을 가지고 녹색 가계를 연
    것입니다. 녹색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담임목사가 한 여선교회를 두둔한다는 생각이 드시면
    빨리 옆으로 제켜 놓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업을
    해서 이윤을 많이 남기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지만
    녹색 운동을 펼치며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모습에 힘쓰고 수고하는 여러분,
    여선교회 여러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계속해서 물품을 갖고 오시고 눈과 마음에 드는 것
    골라 골라 녹색운동에 참여하시는 보람을 안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 보람을 생각한다면 이천원은 가치 있는
    큰 돈으로 한 몫 쓰신 것입니다. 아낌없는 격려를
    드립니다. 시간 나는 대로 들르지 마시고, 없는 시간도
    만들어 들러 주시기 바랍니다. 여선교회에서 하는 일
    선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돈 버는 것보다 더 큰 가치를
    발견하고 함께 나눈다는데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담임목사 원종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