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차 한잔을 나누며

 

 

 

  

    그대와 차 한잔을 나누며....( 박 목 월 "지음")






사랑의 대화...

사랑한다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사랑이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일이란 오랫동안 이끌어가서
아득한 삶 속에 스며드는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한결 높고 깊은 고독한 독거 입니다      

 
이름의 향기...
향기 나는 이름
내 이름에는 왜 향기가 나지 않을까
세월이 참 빠르군,
어느녘에 코스모스가 폈군
꽃만 보면 사람의 모습이나
이름이 떠오르게 된다면
그 이름에도 향기가 풍길 수 있다는 말이
어거지라고 우길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삶에
성의를 다하였으면
그 이상의 무엇을 바랄 것인가..?
사람의 모든 행위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것이 사랑의 싹을 간직한 것이라면
사랑의  꽃이 피게 되며
증오의 싹을 간직한 것이라면
증오의 열매가 맺게 되는 것이다





 
행복의 얼굴...

20평 남짓한 작은 뜰에서
내가 발견하는 것은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행복의 얼굴들이다
그것은 싱싱한 햇빛으로서
내 눈으로 들어와
마음 속에서 속삭이는 것이며
때로는 적당한 "햇볕의 온도 "로서
등에 와 붙기도 한다





    거리에서는 이웃 사람의
명랑한 인사 한 마디에서
그 탄력있는 말의 울림으로
나의 가슴에 오게 한다
진실로 내게 있어서 행복은
무수한 것이며 그것은 순간마다
저혀 새로운 감정의 출렁거림 속에서
얼굴을 드는 것이다
행복은 무지개가 아니다
행복을 잡으려면 그것은 자취를 감춘다




   
행복에 대하여...   행복은 인간의 손으로 잡지 못하는 것임을
"칼 부세" 의 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산 너머 저 멀리 하늘 끝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기에
나도 한번 찾아 나섰다가
눈물 지우고 되돌아 왔네
산 너머 저 멀리
더욱 먼 하늘 끝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기에





 
참으로 행복의 정체가
반드시 누구 눈에나 뜨일만큼
나타나는 일은 없다
행복은 겸손하고 겸허한 바탕 위에
슬며시 깃들게 되는 것이다
행복은 불행처럼 야단스럽지 않다
행복은 숫처녀처럼
얌전하고 조용한 것이다
우리가 마음의 눈을 닦고 살필 때
그것은 가만히 미소짖는 얼굴로
우리의 가슴을 채워주는 것이다

   
      흐르는곡 /  박강수/  바람이 꽃에게 전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