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연말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회 감사 나눔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대한민국은 세상에서 제일 비참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온 국민이 잘살아 보자고 노력해 이만큼 왔습니다. 가난할 때 꿈꾸던 풍요를 당연한 듯 누리면서도, "행복하다"는 사람은 적습니다. 자살률이 높아지고 이혼율도 치솟고 있습니다. 절망과 갈등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과거에는 '잘살아보자'고 이를 악물면서 살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현대는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 모두 물질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놓게 됐습니다.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뿐 아니라, 가만히 보면 돈을 번 과정이 투명하지 않으니 화가 솟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불만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감사 나눔 운동은 이런 현실에 발목 잡히지 말고, 이를 긍정적으로 극복하자는 시도입니다. '감사 바이러스'를 우리 사회 곳곳에 파종(播種)하듯 확산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존과 피터라는 두 학생이 주일예배를 빠지고 들판으로 놀러갔습니다. 그리고 들판을 걷다가 미친 듯이 날뛰는 소를 발견했습니다. 곧 그들은 근처 담으로 도망쳤는데, 미친 소도 무섭게 그들을 쫓아왔습니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자 피터가 소리쳤습니다. “존! 기도해! 이제 기도밖에는 길이 없어!” 존이 대답했습니다. “못해! 나는 이제까지 한 번도 남 앞에서 기도해본 적이 없어.”
피터가 다시 간청했습니다. “그래도 기도해야 해! 소가 다가오잖아!” 존이 말했습니다. “알았어! 그러면 내가 아는 유일한 기도를 할게. 아빠가 식사할 때는 항상 이렇게 기도했어.” 그러면서 그는 기도했습니다. “오! 주님! 지금 주님이 막 주시려는 것을 감사히 받게 하소서!” 그 엉뚱한 기도를 듣고 피터가 화가 나서 소리쳤습니다. “존! 무슨 기도를 하는 거야? 소에 받쳐 죽어도 좋아! 뭘 감사하게 받아! 너나 감사해!”
바로 그때 소가 다가와서 둘 중에서 피터를 들이받았고, 그 일로 피터는 몇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그 모습을 하늘에서 보고 베드로가 주님에게 말했습니다. “주님! 저 미친 소도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네요. 저 피터라는 친구는 저와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정말 이름값도 못하네요.”
「감사 나눔 운동」을 펼치는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은 내게 감사를 가르친 건 치매 걸렸던 어머니와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박회장의 아들을 보고 의사는 “스무 살을 못 넘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서른을 바라봅니다. 박 회장은 “자식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길 바라는 부모가 많은데, 거기서 ‘좋다’는 것이 진짜 행복을 뜻하는지 단순히 ‘조건이 좋은 것’에 그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라”면서 “아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오래도록 내 곁에 머물러주는 것이 내 희망”이라고 했습니다.
흑산도 청상과부가 남의 집 품팔이로 외아들을 키웠습니다. 어머니는 기를 쓰고 뻘밭에서 일해 목포상고 등록금을 댔습니다. 그런 아들이 여름방학 때 섬에 돌아와 친구들과 짜고 이웃집 염소를 잡아먹었습니다. 아들은 시치미를 떼고 뭍으로 돌아갔지만, 곧바로 어머니가 아들 자취방에 들이닥쳤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책을 불사르며 정신이 번쩍 들게 야단쳤습니다.
"넘의 염소를 멋대로 잡아묵다니…. 내가 '경우 바르게 살라'고 했냐, 안했냐? 사람이 그런 나쁜 짓을 험시로, 공부는 해서 뭣 하냐!"
그 "어머니(2011년 작고)가 치매에 걸린 뒤 어머니에게 감사한 일 1000가지를 적어 내려가면서, 내가 이만큼 온 게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가 어머니를 떠올리며 쓴 감사 노트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첫째, 어머니가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 둘째, 제가 어머니 아들인 것에 감사합니다. 셋째, 정신이 혼미한 지금도 '제가 누구냐?'고 물으면 '내 아들'이라고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소 사건 때 호되게 나무란 것도 그가 감사드린 일 중 하나입니다.
박 회장의 경우, 3년 전 "하루 한두 가지씩 공책에 감사하는 일을 적으면, 3주 만에 뇌가 변한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반신반의하며 감사 운동에 입문했습니다. 그는 구로공단 고졸 직공으로 출발해 주경야독으로 세무사 시험에 붙었습니다. 천지세무법인을 창업해 연매출 70억원 규모로 키웠습니다.
아너소사이어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 개인 돈을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아내, 아들, 딸, 친구들, 직원들…. 그는 "한 명 한 명을 향해 감사 노트를 쓰면서 남들이 나를 위해 애썼는데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이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가장 이름값을 못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불평할 때입니다. 불평이 입에 배인 사람은 누구나 싫어하고, 미친 소도 싫어하고, 하나님도 싫어합니다. 불평은 죄 중의 죄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어떤 경우에도 불평하지 말고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어느 날, 공원에서 한 사람이 귀엽다고 어떤 아이에게 귤을 주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말했습니다. “얘야!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그때 아이가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고 아저씨에게 귤을 도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 귤 좀 까주세요.” 이 아이의 모습이 바로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감사할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 해달라고 요구만 합니다. 결국 그렇게 요구만 하면 나중에 반드시 버림받습니다.
어떤 분이 암에 걸렸습니다. 몸이 힘드니까 간호하던 사람들에게 다 짜증을 냈습니다. 어느 날, 목사님의 심방예배를 받으면서 그는 범사에 감사하며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리고 죽도록 감사하는 삶을 실천했습니다. 그러자 병원에 오는 사람이 오히려 그분의 감사고백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처럼 죽도록 감사하니까 암세포가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감사하면 영혼과 육신의 암까지 치료되고, 더 많은 축복을 받게 됩니다.
특히 감사할 때는 말로만 감사하지 말고 시간과 몸과 마음과 물질을 드려서도 감사하십시오. 지금 우리 주변에 우리의 헌신이 필요한 곳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떤 분은 말합니다. “나중에 조금 더 형편이 풀리면 하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형편이 풀리면 그때는 믿음도 풀어지기 때문에 하기가 더 힘듭니다. 감동이 있을 때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 지금 헌신하는 일에 힘껏 일어서야 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우리보다 훨씬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처럼 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한 줄 알아야 합니다. 사실 감사는 잘 먹고,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차를 타고, 삶을 즐기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감사는 선택에 있습니다. 잘 살면서도 불평을 선택하면 감사할 수 없고, 못 살면서도 감사를 선택하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주어진 현실 속에서 감사의 조건을 발견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상황은 처음과 똑같지만 인식을 바꾸어 자신의 축복을 깨달아야합니다. 행복도 선택이지만 감사도 선택입니다.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주님이 주신 것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의 뜻과 고민을 가슴에 품고 주님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처럼 주님 기뻐하시는 일 중에서도 주님은 가장 기뻐하시는 것은 바로 진실한 감사입니다. 항상 범사에 감사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 주님만이 나의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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