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향한 내마음 드리오니
2003-11-09 | [평화신문]

가수 손현희(소화 데레사, 41)씨. 83년 MBC 강변가요제 대상수상곡 '이름없는 새'로 기억되는 그의 음색엔 왠지 모를 한가닥 슬픔이 녹아 있다. 가냘픈 몸매에서 터져나오는 풍부한 성량, 가창력에도 이런 느낌은 지워지질 않는다.
다들 굶어죽을 거라고들 했던 복음성가 가수 생활 14년만에 그가 드디어 첫 독집 복음성가 앨범을 냈다. '그대를 향한 내 마음 드리오니(Sweet Hour of Prayer Graceful)'다. '마음껏 성가를 부를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하는 그의 새 앨범을 듣다 보면, 그의 노래에 실린 슬픔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우리 몸과 영혼을 회심과 기도에로 이끌어내는 소리, '늘 죄인입니다'는 심경으로 내줄 것 없는 자신의 유일한 재능, 노래를 하느님께 바치는 간절함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다섯아이의 엄마로서 조금은 피곤한 삶의 현장에서 그 모든 작은 수고로움과 일상의 피곤을 기도를 통해 바쳤습니다. 그래서 더 더욱 제 삶과 아픔과 사랑과 소망을 오로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로 바쳤습니다."

◀ 손현희 1집 음반 하얀 손 / 사랑의 꽃 (1984)
녹음이 한창이던 지난 7월, 노래가 막힐 때마다 골방에 들어가 단 몇분이라도 기도를 바치며 산고 속에서 탄생된 새 앨범 수록곡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는 일어서리라' '정결한 마음을 주시옵소서' '주만 바라볼지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부흥' 등 11곡. 팝과 재즈, 가스펠풍 편곡과 다양한 경향 곡이 어우러진 그의 노래는 주님만을 향한 한 소절 한 소절이 오롯이 깊은 울림과 함께 다가선다. 정녕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 탄생한 눈물의 기도이자, 지나온 날들의 기쁨과 슬픔, 고난이 복음성가 음악으로 승화한, 영혼의 고백같은 노래들이다.
90년 결혼한 고영민(안드레아, 46)씨와 함께 최근 '고영민과 선교세상'이라는 복음성가팀을 이뤄 보컬로 활동하는 손씨는 '오, 나의 하느님! 당신없인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습니다'고 간절한 찬미를 드린다. 그래서 그의 노래에는 삶의 사막을 휩쓰는 성령의 불길같은 뜨거움이 짙게 배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