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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아홉 마리

ㅅrl벽 2012. 12. 20. 19:39

 

 

아프리카 민담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장가갈 때 신랑되는 남자가 처가에 암소를 한마리 이상씩 주는 풍속을 가진 어느 부족이 있었습니다. 보통 세마리면 족했습니다.
그 부족 추장의 아들에게 짝 사랑하는 처녀가 있었습니다. 그 처녀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별 볼 품이 없고 삐쩍 바른 말라깽이였습니다. 추장 아들이 그녀에게 청혼을 하자 부족 사람들의 호기심은 신부에게 암소을 몇 마리를 주는가에 몰려 있었습니다. 추장 아들이 몰고간 암소는 자그마치 아홉마리였습니다. 부족 사람들은 그 쳐녀의 가치가 과다하게 계산된 것에 벌린 입을 다불지 못하고 물었습니다.
"아니, 한 두 마리만 갖다 주어도 신부를 맞을 수 있을텐데 왜 아홉 마리나 갖다주셨습니까? "
이에 추장 아들이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암소 한 마리를 갖다주면 제 아내는 한 마리의 가치밖에 안되지만
아홉 마리를 갖다주면 앞으로 그 이상의 가치로 우리 마을에서 행세할 수 있을 것 아닙니까? "
당시 추장의 아들과 친 형제와 같이 지내던 의사가 있었습니다. 추장 아들의 결혼식도 보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청혼만을 보고, 추장의 아들에게 결혼식 잘하고, 잘 살라는 인사말만 남긴 후 본국으로 돌아온 의사는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그 마을에 휴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세월이 흘러 마을의 추장이 되었을 그 청년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형제들처럼 그들의 만남은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그 의사는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을 봤습니다. 의사는 많은 여자를 보아왔지만 이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흑인 여인을 본 일이 없었습니다. 우아한 자태와 유창한 영어,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미소까지, 완벽한 여자가 있다면 이 여자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의사는 그 여인이 누구인지 궁금하여 추장에게 물었습니다.
"저 아름다운 여자분은 도대체 누구시죠?"
"선생님, 제 처입니다. 저 사람이 그 때의 그 심약했던 처녀입니다."
"네!! 정말로요?" 의사는 아연실색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의사를 바라보면서 젊은 추장은 다음과 같이 말을 계속했습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던 긴 세월 속에서도 저 사람의 맑고 고운 눈동자를 한시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저 사람과의 결혼을 꿈꿔 왔습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우리 마을에선 청혼의 관습 때문에 몇 마리의 암소를 받았느냐가 여자들의 세계에선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우스꽝스럽다 여겼지만 그런 관습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저도 청혼을 위해선 암소를 몰고 가야만 했습니다. 사실 제 아내는 한 마리의 암소면 충분히 혼인 승낙을 얻을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 청혼의 순간에 몇 마리의 암소를 받았느냐가 평생의 자기가치를 결정 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사랑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사무치는 제 소중한 감정입니다. 저는 제 아내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한 두 마리의 암소 값에 한정 하고 평생을 사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세 마리를 선물하면 그 옛날 세 마리를 받았던 훌륭했던 사람들과 비교될 것이고, 그러면 제 아내는 또 움츠려 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저는 세 마리를 훨씬 뛰어넘는 아홉 마리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처음에 아내는 아홉 마리의 암소 때문에 무척 놀란 듯 했습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흐르고 제 사랑의 진정함을 느끼게 되자 아내는 아홉 마리의 암소의 가치가 과연 자신에게 있는가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내는 그 후로 자신의 가치를 아홉 마리에 걸맞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았습니다. 항상 저의 사랑에 대한 자신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공부를 하거나 외모를 꾸미는것을 권장하지 않았고 다만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이야기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점점 더 아름다워져 갔습니다."
<출처: 영혼을 일깨우는 감동예화 200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