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야 할 자리/겸향 이병한
1. 내가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요?
열 한명이 한 팀을 이루는 축구 선수들이 있습니다.
매번 그들은 한 팀이 되어 경기를 하고 생사고락을 같이했습니다.
그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불참 하는 경우
열 명은 경기에 나갈 수도 없고 빈자리로 인해
연습하는데도 지장이 많았습니다.
한 사람이 팀 전체에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2. 물론 다른 사람을 영입해서 그 자리를 채우면 되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열 한 사람은 서로 눈빛만으로도
공이 어느 쪽으로 전달될지를 알 정도로
손발을 맞춰왔기에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왔을 때,
게임의 완성도는 현저하게 떨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한 팀을 이루었던 지체와 같은
그가 팀을 떠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3. 사람은 누구에게나 의자병이 있습니다.
의자병이란 백제의 의자왕을 일컬어 필자가 붙어본 조어입니다.
의자왕은 그 좁은 땅덩어리 에서 삼천궁녀를 거느렸으니
어느 한 여자에게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사용해본 단어입니다.
누구나 이미 주어진 것 보다는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새로운 것을 동경 하더라도 쉽게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4. 유기적인 조직체에서 떠나가기 위해서는
명분이 주어져야만 떠날 수 있습니다.
명분이 주어지면 그 조직체를 떠난 것이
내 책임이 아니라고 변명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라는 것은 반드시 남의 배우자를 안고 있어야만
성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를
이탈 하는 것은 모두 바람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5. 남의 떡이 좋아보여서 내 사람 놔두고
다른 사람은 안고 있는데 신비스러움 그 자체는
내 사람보다 더 하지만 공식적으로
나의 이런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시선도 문제이지만 중요한 것은
내 속의 양심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고춧가루가 김치 속에 묻어 있을 때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사람의 이빨 사이에 끼어 있으면
그것처럼 보기 싫은 것이 없는 것처럼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이탈 하는 것은 그와 같은 것이지요.
6. 물론 명분을 가지고 이탈한 것이기에
누구도 비난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명분만 가지고
나의 양심을 달래 줄 수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거기에 하나 더 내 사명의 자리가
어디인가 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집니다.
내가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란 하늘이 정해준 자리이기에
그 어떤 명분이 주어져도 이탈해서는 안 되는 자리입니다.
7. 하늘이 내게 주신 그 자리는
내가져야 할 십자가의 분량이 있어서
그것이 늘 부담스러웠지만 막상 그 자리를 떠나고 보니
그 때 한 가족처럼 웃고 울던 그 때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부담이 없는 새로운 자리로 나가 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요나 선지자가 하늘의 뜻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도망치려 할 때
자기 나름대로 변명할 구실도 있었지만
그 때 마침 반대 방향으로 도망칠 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만은 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승리의 쾌감 같은 그런 것 말입니다.
8. 그러나 당연히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할
그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처음엔 내 생각이 옳고 하늘 조치도
내 뜻을 막을 수 없다고 장담하면서 깊은 잠을 청했는데
그 꿈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거센 풍랑은
내 뜻하고는 전혀 관계없이 나를 뒤집어엎어 버리려고
달려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장은 배에 무거운 물건을 다 바다에 던져 버리고
바다가 잔잔해 지기를 바랐지만
거칠어진 바다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9. 인간의 수단방법이 끝나는 지점이 명분이 깨어지고
자신의 잘못을 안정하는 회개의 자리라는 것을
요나는 인정하게 됩니다. 그 때 요나는 말 합니다.
나를 들어 이 바다에 던져주십시오.
그러면 이 바다는 잔잔해질 것입니다.
바다가 요구 한 것은 자기 자리를 이탈한
요나를 삼키는 것이었습니다.
요나는 눈을 감고 자신의 잘못을 죽음으로 대답 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개의 정신입니다.
10. 즉 내가 죽어야 비로소 의자병이 치료가 된다는 것이지요.
전에 나는 나를 지지해 주는 세력이 하늘의 음성인줄 착각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죽은 후에 깨달은 내용이었습니다.
내가 죽고자 한 그 순간 나는 절대 죽을 수 없는 귀한 몸이 됩니다.
왜냐하면 회개하고 다시 태어난 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만 부정하면 내 몸까지 죽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된 이유입니다.
11.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큰 물고기가 삼켜 버렸는데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목에 걸린 것처럼
계속 고통이 찾아오자 물고기는 먹이를 토해내게 되었는데
그 자리가 원래 요나가 있어야 할 그 자리였습니다.
요나는 시행착오 끝에 그 진리를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요나는 바람은 폈지만 미련하지는 않았습니다.
깨달은 순간 두 손 들고 항복하여 광명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12. 지금 바로 당신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네가 있어야 할 당연한 그 자리가 여기냐? 라고 말입니다.
어떤 명분을 가지고 집을 나왔던지
탕자가 돌아 갈 자리는 바람이 이끄는 허영의 자리가 아니고
그와 함께 지체를 이루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진리 위에 세워진 하늘의 뜻이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내가 주체가 되면 내가 복음이 되고 나를 잘되게 하는
모든 것이 진리라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13. 모든 것이 다 막혀 버릴 때
당신이 살아남을 길은 나를 들어 풍랑이 일고 있는
한 복판에 던지라고 말해야 합니다.
즉 모든 삶의 풍랑의 원인이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내가 핑계를 댓던 마귀가 준 명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귀는 언제나 우리에게 죄를 지을 명분을 제공해 주고
누군가 추궁을 하게 되면 핑계를 대게 만듭니다.
그래서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핑계를 대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내 자신을 무덤에 있는 것처럼 가슴은 답답하고
양심의 자유를 얻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깨끗하게 나 때문이라고 인정하면 풍랑은 잔잔해지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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