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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버린 찻잔

ㅅrl벽 2012. 9. 27. 21:10









 
 식어버린 찻잔 / 포헌 

아무렇지 않은 듯 초점 잃은 시선은
어두운 창문 두꺼운 유리를 넘어
허공에 머물러 빛을 잃었다

거기엔
삭아버린 낙엽의 흩어지는
내림소리흔들리는 탁자위에
외로운 찻잔

눈길조차 받지 못한
식어버린 여인
흐느끼다 결국엔 모로 누워 버린다

이제는
모두 다 떠나버린 적막한
바닷가에 갈매기 울음처럼

꺼이꺼이 꺼이꺼이
놓지 못할 아픔이 질기게 남은 듯
식은 찻잔을 들어 단숨에 넘긴다

마치
술잔 들어 이별의 건배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