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을 앞둔 아들에게/ 雪花 박현희
사랑하는 아들아!
우리 인생이란
행복의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나는
긴 항해의 여정에서
끊임없이 겪는 도전과 응전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길고 긴 인생의 항해도중
때로는 거센 폭풍우를 만나
배가 전복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일 수도 있단다.
그렇다고 해서 항해도중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내린다거나
항해를 포기한 채 노젓기를 중지할 수는 없단다.
행복의 파라다이스가 미소 짓는 순간까지
절대로 내려서도 노젓기를 멈춰서도 안 되겠지.
출세와 성공의 지름길은
반드시 명문대 명문학과를 졸업해야만 된다는
고학력주의 열풍에 따라
꿈많은 젊은 청춘들이 입시 지옥을 치르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실정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첫발을 내딛기 위해
한 번쯤은 거쳐 가야 할 인생의 관문이 수능 시험일 게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많은 기회와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지.
그러나 자신 앞에 펼쳐진 삶을 포기한 채
넘어져 있을 수만은 없단다.
오뚝이처럼 툭툭 털고 일어나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맛서 싸워야겠지.
누구에게나 기회와 행운이 찾아오지만,
그 기회와 행운을 거머쥘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더구나.
아무리 좋은 기회와 행운이 찾아온다 해도
자신의 의지와 실력이 부족해
다가온 기회와 행운을 잡을 수 없다면
그처럼 어리석고 아쉬운 일은 없을 게다.
매사에 성실한 자세로 부지런히 임하고
굽히지 않는 불굴의 용기와 굳센 의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에게
기회와 행운도 찾아오는 법이란다.
행운의 여신이 너에게 미소 지을 수 있도록
네 앞에 펼쳐진 오늘의 삶을 기꺼이 사랑하고
넘치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에 굳세게 응전해 나갈 수 있는
멋진 아들이길 기도한다.
사랑한다.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