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에 기대어 / 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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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 기대어 / 문미숙 때로는 뜨거운 커피 한잔이 차가운 그대 눈빛보다 따뜻할 때가 있다. 그대의 가시돋힌 말 한마디에 상처 받는 날. 펄펄 끓인 물에 커피를 타서 뜨거워진 커피 잔을 가슴에 대면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전율. 그 따뜻한 슬픔 가끔은 눈감고 입 다문 그대의 시린 어깨보다. 뜨거운 커피 한잔에 가슴 기대고 얼어붙은 심장 녹이며 울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