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rl벽 2013. 4. 4. 16:08

 

 

 

 


그리운 커피 한 잔 / 천향 정종심
 커피 잔을 올려 본다.
커피를 대신할 차 한 잔을
뜨건 물에 타서 홀짝여 본다.
입안에 감도는 목련의 향이
 혀끝을 감돈다.
목젖을 타고 내려오기도 전에
허전함이 자꾸 든다.
습관대로 마셨던 커피가
더 그리운 것은 
만나야 할 시간에 
절제하여 못 만나기 때문이다.
혀에 감지한 맛의 향은 
다른 것 어떤 것도 
커피를 대신 하지 못한다.
그리운 사람도 
다른 사람이 대신 하지 못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