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모습이 아름답다
지하철 안은 낮시간이라 그런지
승객분들 대부분이 자리에 앉아 있었고
몇몇 분들만 서서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지하철의 칸막이 문이
열리고, 목발을 짚은 한 아저씨가 들어오셨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자주 겪는 일이여선지
사람들은 그 아저씨를 쳐다보기는커녕
귀찮은 듯이 자신들의 할일에 열중을 했습니다.
객차의 중앙으로 이동하는 아저씨에게
어느 누구도 신경을 써 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으레 이런 분들은 열차의 중앙에 와서
“저는 얼마 전에 큰 사고를 당해서
어쩔 수 없이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라는 말로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흔들리는 열차의 중앙에 선 목발 짚은 아저씨는
“안녕하세요! 승객 여러분!
오늘 제가 소개할 상품은 헤어밴드입니다.
이 헤어밴드는 면으로 만들어져서
운동 중에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손목을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손목 보호대로 사용하셔도 유용합니다.
색상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한 세트로
가격은 1천원입니다.”
아저씨는 자신의 헤어밴드를
직접 자신이 착용도 해 보고,
그 용도를 설명하면서도 절대로
“도와주십시오” “장애인이 만든 물건입니다” 등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저는 목발을 짚고 있는 아저씨가 아니라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는
당당한 한 샐러리맨의 모습을 보았고,
그제야 아저씨가 말끔하고 깨끗한 차림의
양복을 입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설명이 끝나자 한 아주머님이
“여기 하나만 줘 봐요”라고 말씀을 건네셨고
객실의 분위기는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너도나도 하나 사겠다고 빨리 달라고 재촉을 하셨고,
저 또한 그 와중에 두 개를 구입했습니다.
물론 제품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천원짜리 헤어밴드였지만
저를 포함한 승객들이 구입한 것은
단순한 헤어밴드가 아닌
당당히 세상과 맞서고 계신 아저씨의
꿈의 헤어밴드였습니다.
- 소 천님 글에서 -
남에게 잘 보이려고 노심초사하느라
어느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불안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의 삶처럼
거짓되게 살고 감추며 살게 됩니다.
항상 자신을 지켜보면서
평소 하는 역할이 들킬까봐
두려워하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볼 때마다
우리를 판단한다고 생각하는 한,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의도와는 반대로
우리의 겉모습이
벗겨지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엄격하게 자기를 통제할 수 있다고 해도
항상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의 삶은
행복할 수도 없고 걱정에서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앞질러 가는 사람이 자꾸 눈에 뛸 때는
뒤에 오는 사람을 생각해보십시오.
인생에 대해서 감사하고 싶으면
당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앞질러 왔는가를 생각해보십시오.
아니, 타인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당신 자신이 과거의 당신을
앞질러 온 것입니다.
L. A. 세네카님 글에서 실어온것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당당하고 멋지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 있기에
우리의 오늘, 또 내일은
희망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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