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이야기 / 전주호
<슬픔과 눈 맞추다>에서
- 선거 때마다 사람들은 누군가의 밥그릇이 된다?
고 3인 딸아이가 친구들과
학원 과외를 한 적이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단다
그 중 극성스런 엄마 몇몇이
더 잘 가르친다는 선생에게
말도 없이 아이들을 데려 가버린 것이다
- 난 말이지
내 밥그릇을 깬 팀 절대로 가르칠 수 없다
학원 선생님은
남은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팀을 깬 것이 내 딸아이라는 듯 비죽거리며
언제부터 아이들이 밥그릇이 되었을까?
내 딸아이는
선생에게 이 빠진 사기그릇에 불과했다
사기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세상
그러니까 우린 지금,
밥그릇 전쟁 시대에 살고 있는
한낱 이 빠진 그릇이다
전주호 시인은
1999년 심상 신인상 수상.
200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학습지 공장의 민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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