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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

ㅅrl벽 2012. 11. 8. 18:18

 

 

      아버지의 마음

       

      내 고향 경남 산청은 예나 지금이나 생활환경이 별반 다르지

      않다.아버지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나를 대구에 있는 중학교로

      보내셨다. 그해 학교성적이 반에서 68/68등으로 꼴찌를 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못 배운 설움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이런

      성적표를 차마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잉크로 1/68로 고쳐

      보여드렸다.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 잘 했더냐?”고

      물었다.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찬석이가 1등을

      했는가배.” 하셨다. 친지들은 “1등을 했으니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우리집

       보물이었던,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잔치를 하고 계셨다.

      나는 “아부지….” 하고 불렀지만 차마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겁이 난 나는 어디론가 무작정 달렸다. 죽고 싶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나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45세 되던

      해,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였다. 부모님 앞에 지난 33년

      전 일의 불효를 용서 받고 싶어 입을 열었다.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말을

       꺼내려는데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내 말을

       가로막으며 말씀하셨다.알고 있다. 그만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핑 돌았다.
      자식이 위조한 성적표를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

      <출처 : 사랑의 편지 - 박찬석 박사 / 전 경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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